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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적는 도서 리뷰

서평) 마흔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feat. 40대 마음의 나침판

by 소액 재테크 연구소 2021.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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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참 좋습니다. 읽기 전부터 설레었고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마흔 이후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과거와 달리 현재의 저는 저 자신보다 가족을 위한 삶의 비중이 더 커졌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었고 한편으론 힐링이 되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뻔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편하고 즐겁게 읽은 책입니다. 이웃님과 좋은 내용을 공유하고자 15분 서평으로 주요 내용을 정리합니다.

 

- 인생은 복잡계이고 마흔은 복합기이다

마흔은 전환기, 도약기, 전성기, 위험기, 고난기 등 복합적 성격의 시기이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30대까지는 성장기이다. 20대까지 부모의 양육과 필요한 교육을 받고, 30대에 현실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관점과 전문성을 확립한다. 30대까지는 남들이 만들어놓은 길을 가지만 40대는 나의 길을 만들면서 가는 시기이다.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분출해 자신의 영역에서 성취를 이루어나가는 30대의 에너지가 50대 초중반까지 연결된다. 이후는 관성으로 나아가면서 사회적 경력은 막을 내린다.

- 마흔, 삶의 여백을 이해하기 시작하다

삶의 여백을 이해하는 나이다. 세상살이에 원인과 결과를 부정하지는 않더라도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 복잡계로 인정하는 것이 여백이다. 그렇다고 무책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고 매사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긴 호흡으로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를 체득하는 연령이다. 폼 나게 표현하면 공자가 마흔을 '사물을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는 불혹'으로 표현했는데, 나는 이를 '인생사 여백의 이치'에 대한 이해라고 정의하고 싶다.

- 마흔의 인생은 그렇게 살아진다

60세를 인간 수명의 기준점으로 설정하고 있는 고전 우화의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조물주가 소와 개, 원숭이, 사람을 불러 각각 30년의 수명을 주겠다고 하자 모두 거절했다. 소는 매일 논밭에서 일하는 고단한 삶에서 30년 수명은 너무 길다고 호소했다. 남긴 음식이나 먹으며 천대받는 개, 재롱떨며 살아야 하는 원숭이도 반대했다. 사람만 30년은 짧으니 더 오래 살고 싶다고 간청했다. 조물주는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어서 소는 18년, 개는 12년, 원숭이는 10년으로 정하고 사람에게 이들의 수명을 얹어주었다.

이로서 사람은 30세까지는 자신의 삶을 살고, 이후 18년은 소의 근면과 노고에 이어, 쉰 목소리 개로 12년을 살면서, 60세 환갑을 맞은 이후부터는 쭈글쭈글한 원숭이의 얼굴로 10년의 생을 덤으로 살게 되었다.

우화의 메시지를 적용한다면, 30세까지는 타인이 나를 위하는 삶을 살지만 30세를 기점으로는 내가 타인을 위하는 삶을 산다는 의미이다. 그래서인지 서른을 맞는 청춘들의 심정이 복잡하다. 나의 인생이지만 타인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지기 시작하는 그런 서른인 것이다.

- 40대의 외로움은 숙명이다.

결혼해서 부모가 되어보면 자식은 특별한 존재임을 실감하게 된다. 속담에 '자식은 전생에 빚쟁이'라고 하는데, 정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 통상 30대까지는 자녀의 아동기와 초등학교 시절이다. 언제 보아도 귀엽고 사랑스럽다. 회사일이 바빠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점이 늘 아쉬울 뿐이다.

마흔 무렵부터 자식들과 배우자는 멀어지고, 연로하신 부모님은 아프시거나 세상을 떠나기 시작하고, 직장에서의 책임감은 커지고 행동과 감정은 절제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소위 '군종 속의 고독'이라고 표현하는 중년의 외로움으로 나타난다. 남을 위해 살아가는 시기인 점을 수긍하더라도 때때로 나도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마흔 이후

- 세상은 불공평하면서 공평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충족한 것은 당연하게 여기고 부족한 것만 크게 보고 불평을 한다. 개인마다 행복의 조건이 다르기에 행복을 정의하기가 어렵다. 인생에서 누구나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은 있다. 하지만 24시간 1년 내내 행복할 수는 없는 법이다. 만약 그렇다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인생은 불공평하다. 나에게 있는 것이 남에게 없고, 남에게 있는 것이 나에게 없기 마련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나의 것은 당연하고 남의 것도 나에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공평하지 못하다고 분노한다. 그런데 살아보니 '일득일실'이 맞다고 생각한다. 건강, 가족, 금전, 지위, 수명 모든 것을 갖추기는 어렵고 이런 상황이 평생을 가기는 더욱 어렵다. 분노하고 나의 삶을 폄하할 필요가 없다. 각자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인생의 불공평함을 인정하면 행복이 시작된다. 생각의 변화가 바로 파랑새이다. 반면 인생의 불공평에 분노하는 한 파랑새는 언제나 멀리 있다.

- 단점이 아닌 장점에 집중해야 한다

살면서 좋아하는 것은 하게 되어 있다는 것은 선천적 관심사를 해결하면서 산다는 의미이다. 운이 좋아 취미와 관심사가 직업이 된다면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취미는 개인적 문제이니 차치하고, 마흔 무렵부터는 장점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장단점은 성격과 재능의 결합이다. 이 세상에 장점이 없는 사람도 없지만 단점이 없는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장단점이 교차하게 마련이다. 마흔 정도가 되면 장단점은 이미 드러나 있다.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것이 모범답안이겠지만 마흔이 넘어서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장점에 집중하고 단점은 외부와 연계해서 보완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 가족은 중요하지만 올인할 필요는 없다

가족은 운명이다. 내가 부모를 선택해서 세상에 나오지 못한다. 결혼은 선택이지만 자식은 운명이다. 주어진 운명이기에 상호 관계의 밀도는 변하지만 기본적으로 평생을 함께 한다. 자식으로서, 부모로서 자신의 역할과 책임에 충실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올인할 필요는 없다.

농경시대에는 부모가 자식에게 토지를 물려주고 농사기술을 가르쳤지만 현대에는 자식이 성인으로 직업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 부모의 역할이 별로 없다. 가부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가족 내 분업은 사라지고, 가족 내 감정적 유대가 핵심이 되면서 특히 아버지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베이비붐 세대는 기존 방식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새로운 방식으로 자식들을 대하는 입장이다. 다음 세대인 X세대가 가족에 대해서 더 개방적이다. 개성을 존중하고 개인생활을 중시하기에 가족에 대한 입장도 유연할 것이다. 동시에 가족을 소중히 하는 만큼 자신도 소중히 생각하라고 말하고 싶다. 결국 시간이 흐르고 성인이 되면 아이들도 떠나가고 배우자와의 관계도 결이 달라진다.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의 삶이 있고, 나는 나의 삶이 있다. 분기점은 아이들의 사춘기이다.

- 자녀 교육법에 정답은 없다

'신은 모든 곳에 존재할 수가 없어서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유대인 속담처럼 모든 어머니는 자식에게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헌신과 정성을 기울인다. 하지만 아이들의 운명은 각양각색이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선망하는 어른이 되었는데 조용히 감사하지 않고 떠드는 모습은 교만이다. 아이들은 각자 타고나는 재능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자녀교육에는 정답이 있을 수 없다. 여건과 행복을 잘 만들어주면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절대적 연관성이 있다고 하기도 어렵다. 재테크, 행복론, 육아법에서도 타인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지만 결국 판단과 책임은 온전히 자신에게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 노년의 부모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라

마흔 무렵이 되면 부모님이 70대로 접어든다. 언제나 든든한 후원군이셨던 부모님이 연로하시고 쇠잔해지심에 따라 세월을 실감하게 된다. 세월이 흘러 나 자신이 부모의 입장이 되어 키운 아이들이 사춘기를 맞으면서 똑같은 과정이 반복된다. 그러나 40대가 지나면 부모님이 다시금 커 보인다. 대학시절, 사회 초년병 시절에는 이해하지 못하던 부모님의 무게감을 알게 된다. 20대에 사회에 나와 격동의 30대를 살아가면서 인새의 이런저런 면을 이해하게 되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연로해질수록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다. 부모님은 기다려주시지 않는다. 자녀들과 이야기하실 수 있을 때 한마디라도 나누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정신이 맑으실 때 간단한 글이나 녹음이라도 미리 남기시도록 말씀을 드려 나중에라도 후손들이 생산한 교훈을 얻을 수 있기를 권한다.

- 쉬는 것도 투자, 참는 것도 발전이다

젊은 시절 증권회사 지점에서 영업을 하면서 '쉬는 것도 투자다'라는 증권가 격언을 실감했다. 객장을 드나드는 하수들은 끊임없이 종목을 발굴하고 서로 이야기하면서 쉴 새 없이 사고판다. 이익이 나기도 손실을 보기도 하지만 큰 수익을 내지 못한 매일매일 분주하지만 손에 쥐는 것은 별로 없다.

반면 고수들은 조용히 시황을 지켜보다가 판단이 서면 매입한다. 판단의 전제가 흔들리지 않는 한 단기적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열매가 숙성되듯이 기다린다.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주식을 매도하고 다시 조용히 시황을 지켜본다. 1년에 주식의 매도 매입이 3-4번을 넘지 않는다. 야생에서 초식동물은 쉬지 않고 풀을 뜯어 먹고, 육식동물은 조용히 있다가 결정적 순간에 사냥하는 것과 비슷하다. (팩폭)

 

- 마흔이 되면 건강도 한계를 인정하자

대게 40대 중후반에는 신체적 변곡점이 온다. 30대까지는 음주, 흡연, 과로까지 겹쳐도 며칠 쉬고 나면 금세 회복된다. 그러나 40대 중반이 넘어가면 회복력이 현저히 떨어짐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50대로 접어들면 많은 동년배들이 술을 줄이고 약을 먹기 시작한다. 서로 말은 안 하지만 물어보면 1-2가지 이상은 기본적으로 달고 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는 경우를 간간이 접하면서 인명재천을 실감한다. 마흔 무렵부터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시작하는 이유는 내용 연수가 다 되었기 때문이다. 원시시대 호모 사피엔스의 수명은 40대 초반이다. 40대에 이르면 외견으로는 젊어 보여도 내부 장기는 고장이 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마흔부터는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50대, 60대의 건강수준이 높아진다.

- 빨라지는 시간, 천천히 서둘러라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빨리 간다. 시속으로는 10대는 10km, 40대는 40km, 60대는 60km로 달린다는 비유가 매우 공감이 간다. 40~50대의 1년은 아동기의 1개월처럼 지나간다. 어린 시절에는 관심의 폭이 좁지만 나이가 들면 신경 써야 할 분야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속도가 빠른 자동차가 자칫하면 방향이 흔들리듯이 나이가 들수록 방향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는 분주하고 길게 지나가는데, 1년은 의미 없이 순식간에 지나갈 수 있다.

특히 40대의 1년은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중요한 시기이다. 30대까지 준비 기간에서 축적된 역량이 분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50대 후반부터는 40대의 관성으로 흘러가는 시기라고 본다. 40대에 천천히 서둘러라.

- 시간을 생산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하루에 24시간이 주어진다. 수명이 길수록 총량은 늘어나겠지만 1일, 1개월, 1년 등 일정 기간 범위에서의 시간 자원은 불변이다. 균등하게 주어지는 시간이지만 개인이 보내는 시간의 밀도에 따라 격차는 크다. 빈둥거리면서 보내는 1년과 열심히 노력하는 1년은 밀도와 성취도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시간도 필요한 만큼 용도 변경해서 의미 있는 시간을 생산해야 한다.

저자의 To Do 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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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이를 먹었나 봅니다.

오늘 하루 저 개인에게 힐링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었던 내용들이 책 속에 녹아져 있었습니다. 혼자 생각하고 고민했었던 내용들이 많아서 깊은 공감을 하며 읽었습니다. 경험과 연륜이 풍부한 선배님에게 상담을 받은듯합니다.

1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책의 내용들을 마음속에 새기며 몇 가지는 바로 실천에 옮기고자 합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들도 많습니다. 특히 부모님과 대화하기는 더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이제 부모님을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으니, 그동안 부모님께 사랑받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받았으니, 이젠 제가 부모님과 자녀에게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야 할 시기입니다. 우리네 부모님은 정말 힘든 시기에 열심히 사셨습니다.

책을 읽으며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을때마다 의사 소견 글자수가 늘어나는 것도 그렇고, 거울에 비친 늘어나는 흰머리 갯수, 술병으로 입원한 친구, 축구하다 다친 친구를 보며 이제 건강관리가 필요한 나이라는 것도 실감합니다.

또한 내가 주인공이 아닌 가족을 위한 삶을 살아간다는 이야기가 그랬고, 부정하고 싶으나 현실은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들에게 사주는 옷과 음식, 들어가는 교육비에 비해 제 개인에게 쓰는 돈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맛있는 음식도 자녀에게 먼저 주고픈 마음이 드는 저 자신을 보며 '이제 나도 부모가 되었구나'하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알까요? 그래서 내리사랑이라고 이야기 하는가 봅니다.

나이에 맞는 삶도 분명 있습니다.

마흔이 현재의 유혹보다는 미래의 삶을 먼저 생각해야 되는 나이도 맞습니다. 좀 더 멋진 삶을 살기 위해서 보다 계획적으로 살고, 저 자신의 행복을 위한 삶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고민 많은 30,40대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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