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용어 중 하나가 "자본주의사회"입니다.
경제와 재테크 공부를 할수록 중요성을 더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선생님과 부모님이 알려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배워야 합니다. 빨리 알수록 좋겠습니다.
미국 시카고에서는 초등학교 과정부터 아래와 같은 경제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머니 세이비(Money Savvy Kids)
학교에서 저축만이 아닌 소비하고 기부하고 투자하는 습관을 가르칩니다.
어떻게 저축하고 소비하고 투자하고 기부할지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어른이 되어서도 올바른 투자와 소비습관을 가진다고 설명합니다.
맞습니다. 꼭 배워야 합니다.
제가 살아보니 정말 중요한 것인데 우리 사회에서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저축은 어릴 적부터 필요하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으나 투자와 소비, 기부는 배운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알아야 할 필수 과목이 아닐까요?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으니 저는 가정에서 제가 가르칩니다. 물론 제대로 된 교육은 아니고 그런 대화를 한 번씩 합니다.
큰 아이가 태어났을 때 가입했었던 교육보험을 몇 달 전 해지했습니다. 5년간 납입 후 5년이란 시간을 더 기다렸지만 수익률은 -2%입니다. 납입금의 일부가 펀드로 투자되는 것인데 과거 10년 주가 상승률과는 반대로 마이너스 수익이 나온 것을 보고 해지를 결정했습니다. 마이너스일 수밖에 없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잦은 주식 거래에 의한 높은 매매회전율, 수수료 때문에 제가 얻을 수 있는 기대수익이 매우 적습니다. 해약한 돈은 아이 앞으로 해외 주식을 몇 주 샀습니다.
금융지능이 중요한 사회입니다.
어릴 적 IQ 검사를 마친 후 친구들 사이에서 "너는 얼마고 나는 얼마인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도 그런 이야기를 가끔 나누었고 IQ가 높은 친구들을 부러워했습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으나 IQ가 높았던 친구들 대부분 공부를 잘했습니다. 저보다 공부시간이 짧아도 단기 암기력이 높았던 기억이 납니다. 반면 저는 IQ가 낮았기에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된다는 현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을 하거나 시간을 더 투자해야겠지요.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돈 관리를 더 잘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선명히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께서는 형님과 저에게 둘 다 똑같은 날짜에 용돈을 주셨지만(물론 형님 용돈이 더 많았죠), 돈을 아끼고 잘 쓰지 않았던 형님에 비해, 저는 하루 이틀 만에 다 써버려서 아버지에게 몇 차례 혼났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학교 정문 앞에는 사고 싶었고 먹고 싶었던 상품이 참 많았었습니다. 월요일에 일주일치 용돈을 다 써버려 한 주간 소비를 못해 후회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어릴 때와 어른이 되어서의 소비습관이 같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 돈을 열심히 모았던 사람들은 저축습관에 길들여져서 투자를 통해 재산을 늘리기보다는 재산을 안전하게(저축) 지키려는 습성이 더 강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선 저축보다는 투자활동을 통한 돈 불리기가 더 빠릅니다. 저는 용돈을 빨리 소비하면서 이후로 일주일간 후회한 적이 많았으나 "앞으론 안 그래야지"하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나쁜 소비를 해보니 단점을 알겠더라고요. 그러니 아이들이 용돈을 한번에 쓰더라도 혼낼 게 아니라 스스로 느끼게끔 놔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딸아이의 소비습관이 저를 닮았으니 혼내지 않습니다. 저의 과거니까요.
부모 자식 간에 "금융 이야기"를 자주 해야겠습니다.
"돈 이야기"도 가끔은 해야겠습니다. 용돈으로 좋은 기업에 투자해서 회사가 성장한다면 그 돈으로 아이의 집을 해결해줄 수도 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월급 모아서 어떻게 자녀들 신혼주택을 사줄 수 있을까요? 아이들 스스로 금융에 관심을 갖고 세계적인 기업이 성장하면 과실을 나눠먹을 수 있도록 용돈으로 해외 주식을 사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부모가 근로소득 외 부가소득을 올려 자산을 늘리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아야겠습니다. 전에 적었었던 "부의 대물림"도 같은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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