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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부, 자본주의사회

현대판 계급사회 (흑인 노예선 이야기)

by 소액 재테크 연구소 2018.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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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노예선을 주제로 글을 적습니다.

조금 무거운 글이 될수 있음을 감안하고 읽어주세요.

16세기부터 근대에 걸쳐 서구 국가들은 노예무역으로 풍요로워졌으며 그들을 혹독하게 부리는 농장 경영으로 경제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습니다. 빠르게 늘어나는 인구증가에 따라 많은 식량이 필요했고 농장에서 일해야 하는 일손이 부족하게 되었을 때 신대륙을 발견했고 노예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자국민들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스스로 일하지 않아도 돌아가는 시스템입니다.

서양인들에게 아프리카는 "신대륙의 발견"이었지만, 원주민들에겐 "악마의 도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냥하듯 잡아 온 젊은 흑인들은 최대한 많이 배에 실어서 가야 했으나 그 당시에는 운송기간만 한 달 이상 걸리는 먼 거리였습니다. 운송비용을 아끼기 위해 최대한 많은 흑인 노예를 실어야 했기에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짐으로 적재하는 것입니다. 아래의 이미지가 무엇인지 아시는지요?

7단 적재

 

 

(흑인 노예)을 지그재그로 눕혀놓았습니다.
움직이지 못하도록 손과 발은 묶었고 짐이 상하지 않도록 기둥을 잡고 7단을 쌓았습니다. 최대한 많이 쌓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밥은 주걱에 묻혀 뿌려주었고 대소변은 누운 채로 봐야 했습니다.

최대 3개월이 걸리는 긴 시간 동안 50%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하였으나 그들(자본가)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살아남은 노예들은 튼튼한 상품이었고, 죽을 것을 대비하고 많이 실어 왔기 때문에 그래도 이득입니다. 자동으로 필터링이 됩니다.

흑흑인 노예선 배치도

 

 

지금은 지식인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당시 서양인들은 야만인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 하나를 얘기하자면, 초원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던 흑인 노예들을 잡아 온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서양인들이 아닙니다.

흑인들 스스로 흑인을 잡아서 노예로 팔았습니다.
그 당시 아프리카 국가들은 부족 간의 다툼이 끊이지 않았고 전투에서 이긴 쪽이 상대 부족의 사람들을 노예로 부리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노예무역을 하던 포르투갈은 이 같은 풍습을 이용해 흑인을 통해 흑인 노예를 공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을 연구하고 이용했습니다.

 

초원에서 잡혀갑니다

 

 

지금은 전 세계에 공식적인 노예가 없습니다.
1863년 미국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 이상 농장에서 일하는 흑인 노예들을 집에 가두고 일을 시키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풀어주었습니다.

풀려난 노예들은 이제 각자 가정을 꾸리고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단, 일터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농장에 출근해서 일하고 있으나, 차이점은 일하는 시간 외에는 온전히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유가 생겼으니 그들은 전에 비해 더 행복해하고 그들 스스로 노예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농장 일은 힘들지만 그래도 자유롭다

 

 

그러나, 알고 보면 노예 해방은 서양인들을 위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노예를 집에 데리고 있는 것보다 풀어놓고 일할 때만 부르는 것이 더 좋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비용이 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먹여가며 재워가며 노예들이 살 집을 구해주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그들 스스로 결혼하고 출산을 통해 새로운 노예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장점이 많습니다.

한국의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원을 채용하면서 숙식 제공을 지원하는 것보다 돈을 조금 더 주는 게 편한 일입니다. 관리를 안 해도 되기 때문이죠. 회사 옆에 오피스텔이나 원룸을 지어서 월세 장사도 합니다. 꽁 먹고 알 먹고 일거양득입니다. 자본가들은 정말 똑똑합니다. 때론 무섭기도 합니다.

 

미국에도 중소기업 공장이 있습니다. 아직 많습니다.
이 기업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도, 베트남, 멕시코, 미얀마 사람들입니다. 이제는 여기도 등급이 나누어져 작은 공장에는 영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버마, 미얀마 사람들이 일하고 있고, 피부색이 조금 비슷한 멕시코인들은 마트의 캐셔를 담당합니다. 일의 종류에 따라 사람들의 출신 국가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여전히 백인들은(기득권층) 그들 스스로 일하지 않기 위해서 대신 일할 수 있는 노예가 필요합니다. 직원을 고용하고 그들 스스로 돈을 만들어오는 시스템을 이용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하고 바라고 있는 "경제적 자유인"입니다. 누군가 경제적 자유인이 되기 위해선 그들을 위한 노예가 필요합니다. 알아갈수록 그런 시스템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경제적 자유인이 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들은 강의도 하고 책으로도 열심히 설명합니다. 그들을 선망하고 추종하면서 그들에게 나의 돈을 주고 있는 사실을 잊고 있습니다. 나는 돈을 벌려고 배우고 있지만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그들은 더 부자가 되고 있습니다. 결국 서로가 서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입니다. 왜 그 좋은 것을 나눠가지려고 할까요? 사회는 모두가 부자가 되면 안 되는데 말입니다. 유명한 책이죠.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는 그 책을 전 세계에 수천만 부 팔았습니다. 아마 책과 강연을 통해 더 부자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자본주의 사회가 잘 돌아가기 위해선 시키는 자(사업가)와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하는 자(노동자)가 마찰 없이 잘 운영되어야 합니다. 잘 시킬 수 있게끔 정치가는 환경을 만들고 자본가들(은행)은 현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노동자들이 일하지 않으려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들(기득권층)이 가만 놔두지 않습니다. 급여 인상으로 달랠 수도 있고, 그래도 일을 못하겠다면 해고하면 됩니다. 일에 비해 공급(노예)이 많다면 일 못하는 노예들은 추방하면 됩니다. 자동화가 정착될수록 예전처럼 많은 노동자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 필요 없으니 나가.

 

 

이렇듯 여전히 현대사회는 노예제도가 있습니다.
공식적인 노예는 아니지만 하는 일은 노예입니다. 큰 그림은 정치가들이 잡습니다. 은행권으로 대표되는 자본가들은 돈을 빌려주어 사업가들이 일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합니다. 은행에 필수적으로 보유해야하는 지급준비율은 7%밖에 되지 않습니다. 즉 1억원의 예금을 받으면 9300만원을 비싼 이율로 대출장사를 할수 있습니다. 그렇게 영업하라고 정치가가 자본가에게 혜택을 주었습니다. 남의 돈으로 돈장사를 합니다. 또한 저축을 많이 하라며 바람몰이도 해줍니다.

자본가에게 돈을 빌린 사업가들은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시간을 빼앗는 대신 급여를 줍니다. 노동자는 소중한 급여를 받고 하루를 살아갑니다. 자본주의 피라미드는 이렇게 구성이 됩니다. 노동자가 일하려 하지 않는다면 급여를 조금 울려주면서 달래려 할 것이고, 그래도 말을 듣지 않는다면 직업을 뺏어버릴 수 있습니다.

 

 

당근과 책찔

 

 

그들에게 노동자는 그저 근면성실하게 일해야 할 대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어릴적부터 교육을 시킵니다. 물론 경제교육은 시키지 않습니다. 노동자가 똑똑해지면 안되거든요. 그중에서 똑똑한 사람 몇은 뽑아서 조금 더 좋은 직업을 주고 급여를 올려줄 테지만 결국 그들도 돈만 많이 받는 노동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대판 계급사회입니다.
책을 읽으며 글로 표현하였으나 그저 저의 생각일 뿐 정답은 아닙니다. 그냥 오늘 아침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직장 후배에게 해준 이야기인데 내용이 좋다고해서 글로 적어보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아직 노동자(현대판 노예)입니다. 평범한 월급쟁이로 절대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차라리 사업으로 쫄딱 망한 사람들이 부자가 될 확률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다들 사업을 하려 하고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젠간 해야겠죠? 불편한 진실이지만 팩트는 알아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저는 현재의 직업과 가정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적으며 소통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행복한 노동자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그들에게 이용당하지 않을 만큼의 체력을 비축해두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이웃님들도 이용하지는 않더라도 이용당하지는 않는 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일하지 않고 남이 대신 일을 해주는 시스템인 "경제적 자유인" 참 불편한 용어입니다. 누군가는 나의 노예로 만들어야되기 때문이죠. 용어만 바뀌었습니다. (노예 > 노동자 > 근로자)

주제가 좀 무겁네요. 그냥 머릿속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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