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세계대전은 독일의 패전으로 끝났다.
1919년 체결된 베르사유 조약으로 독일군은 기관총, 전차, 군용기 등을 보유하지 못하고 총원은 경무장 10만 명으로 제한되었다. 하지만 1939년 9월 폴란드 침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을 시작했고, 이듬해 5월 프랑스로 진격해 한 달 만에 항복을 받았다.
히틀러가 재군비를 천명한 1935년 이후 4년이라는 단기간 안에 독일군은 중무장한 300만 대군으로 변모했다. 한스 폰 젝트 장군은 성공적 재편을 주도했다. 나치 독일의 침략과 만행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하지만 독일 국방군의 변화는 경이적이었다.
젝트 장군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19년 7월 간판만 남아 있는 독일군의 육군 참모총장에 취임했다. 그는 군대를 소수 정예화시키고 유능한 지휘관을 양성했다. 향후 육상전에서 기갑부대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전술적 교리도 발전시켜 후일 전격전의 기초가 되었다.
젝트 장군은 장병을 4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첫째, 똑똑하고 부지런한 인간(똑부)은 참모로 적당하다. 조직에서 가장 필요한 인재다.
둘째, 똑똑한데 게으른 인간(똑게)은 지휘관에 적합하다. 지휘관은 전쟁터에서 부지런해야지 평소 부지런하면 부하들이 힘들다.
셋째, 멍청하고 게으른 인간(멍게)은 시키는 일은 잘 하니 사병으로 적당하다.
넷째, 멍청한 데다 부지런한 인간(멍부)은 작전을 망치고 동료까지 죽일 수 있으니 즉시 총살시키는 것이 좋다.
'똑부, 똑게, 멍게, 멍부'의 비유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출처는 최근에 알았다.
이는 조직 운영과 조직 내 역할 분담에서도 시사점을 주지만 개인적 삶의 관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에서 지휘관은 자기 자신이다. 따라서 똑똑하고 게으른 똑게가 바람직하다고 해석한다.
일단 멍청하고 게으른 멍게는 삶도 피동적일 수밖에 없다.
그저 주어진 환경에서 시키는 일이나 하고 입에 풀칠이나 하는 정도일 것이다. 멍청하고 부지런한 멍부는 몸만 피곤하고 실제로 되는 일은 없으니 최악이다. 똑똑하고 부지런한 똑부는 기본 이상은 된다고 본다. 하지만 오래 갈수록 피로감이 쌓이고 효과도 적다.
똑똑하고 게으른 똑게는 완급조절이 되니 피로감이 적고 결정적 순간에 에너지를 집중하니 효과도 높다.
인생은 단거리 스프린트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이 단계별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젝트 장군이 똑똑하고 게으른 지휘관이 바람직하다는 관점은 평시에는 똑똑한 머리로 생각하고 몸은 게으르면서 쌓은 내공을 전쟁터에서 스마트하고 날쌔게 움직이고 발휘한다는 의미이다.
마흔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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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것도 투자, 참는 것도 발전입니다.
당신은 똑게입니까? 멍부입니까? 조금 게을러도 괜찮습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급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가만히 있었어도 결과가 같았던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투자에도 쉼표가 필요합니다.
"똑게"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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